건이와 꼬맹이, 그리고 꽃과 풀들 사진입니다. 어째 필름 한 롤이 건이 사진으로 시작해서 건이 사진으로 끝나더군요;; 그동안 안 찍어줬으니 찍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건 사실이지만;;; 그리고 예~전에 한번 사진으로 올린 적이 있는 꼬맹이(..이건 이름도 아니고 애칭도 아닌게;;;) 사진도 몇장 찍어봤습니다. 거기다 추가로 주력(?!)사진이었던 꽃 사진도 슬쩍 찍어봤어요.(왠지 필름 소진의 의미가 더 컸더라는게 문제지만;;;) 여튼 감상하세요! 우선은 건이, 꼬맹
어린 시절, 집에서 기르던 개가 뛰쳐나가는 것을 나 혼자 보았던 일이 있다. 개를 좋아했던 나는-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풀려진 줄을 매달고 대문을 나서는 개를 쫓아서 길을 나섰다.눈과 몸 모두에 익숙한 골목 어귀를 뛰어다니던 녀석은 점차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그저 개를 잡아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던 나는 무작정 개를 쫓아서 달렸다. 어느새 좁은 골목을 벗어나 자동차가 내달리는 도로까지 나와버린 녀석과 나는 언제 끝날지 모를 숨바꼭질을 하고있었다. 녀석이 도로를 향해 달려갈 때마다 가슴 졸이면서도 따라나서서 도로를 향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녀석은 다시 시장 한 귀퉁이의 골목길로 들어서서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그저 도로를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느낀 나는 더욱더 열심히 녀석을 쫓아 달렸다. 그렇게 얼마간을 뛰어다니던 녀석은 지쳤는지 골목길 한 구석에 주저앉아서는 혀를 내밀고 있었다. 잡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잡기전에 도망가버릴거라는 걱정이 반반 섞인 느낌으로 녀석의 목을 감고있던 줄을 잡아챘다. 다행스럽게도 녀석은 가만히 바닥에 앉아있었고 도망갈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녀석을 잡았다는 기쁨에 기분좋게 녀석을 쓰다듬고있던 나는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골목길 주변의 풍경이 평소에 보던 골목길과는 다른 생소한 길이라는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서 100미터가량도 떨어지지 않은 가깝고도 가까운 길이었지만 어린 눈으로는 처음 보는 알 수 없는 길은 상당한 공포가 되어 찾아왔었나보다. 당황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으니까. 여러모로 소심했던 탓에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는 간단한 일도 해내지 못했고 그저 울면서, 녀석을 끌면서 길을 헤매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머리를 써가며 왔던 길을 되짚어 가려고 했지만 쉽진 않았다. 주변보다는 개에게 집중하며 달려온 길이었으니까. 겨우 겨우 익숙한 길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어두워진 뒤였고 두 눈은 부어오를 대로 부어오른 뒤였다. 그리고 그 고생이 허무하게도, 얼마 뒤에 녀석은 다시 집을 나가버렸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어떤 목표를 설정해놓고 달려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달려나가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배워오는 것이며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한가지에 집중하다보면 주변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개를 쫓으면서 무작정 개만 보고 앞으로 달렸던 어린 시절처럼 꿈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행복해지는 길일지도 모를 곳을 향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있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또한 꿈을 향해 달리는 것 자체가 목적으로 변질되어 본래의 꿈마저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을테니까.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마치 어린 시절의 나처럼, 힘겹게 쫓아가서 잡아온 개가 다시 집을 나가버려 돌아오지 않게 되어버린 것과도 흡사하지 않은가.
일과가 끝나고 가질 수 있는 자유시간에는 종종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 때가 있다. 하늘을 쳐다보고있으면 묘한 청량감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면 차분하게 내 생활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과거와 미래에 대해 나름대로 고찰해 볼 수 있어서 좋다. 조금 더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지기 쉬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여유를 가지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만 살아간다면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라 부를 수 있는가 하고 고민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잠깐씩이나마 시간을 내어 잊고지내던 사소한 것들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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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중대 교육계였습니다;) 정훈장교가 무슨무슨 대회(?)한다고 수필 내놓으라는데 쓰는 사람이 없어서 끄적여본겁니다. 조금 수정하긴 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글 실력이 별 차이 없으니까...(...........)
방 청소 하다보니 나오길래 한번 올려봤습니다.(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