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2007/11/02 00:46 from 생각
 좀 전에 밥을 먹다 문득 피자는 '식사'로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떠오른건 '나도 늙은이한국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아닐 이유가 금새 떠올랐다. '햄버거는 좋잖아.' 매운 고추장 비빔밥(단순히 고추장, 참기름, 밥을 비빈 것 뿐이지만 이름이 거창해보이는건 왜일까)을 먹으며 찬찬히 생각해보니 비용대비 양이 아닐까 싶더라. 적은 돈으로 햄버거를 사먹는건 배를 채울 수 있지만 피자는 안 그렇거든. 그런거 이전에 적은 비용으로는 사먹을 수도 없나. 어쨌거나 그렇다.
 나는 왜 블로그에 꼬박꼬박 존댓말로 글을 쓰고있나. 역시 '타인'에게 말을 한다는 생각에서 그런거겠지. 안 친한 사람들에겐(+친해도 나이차이가 있거나 말 놓자는 이야길 못 한 사람에겐?) 반말을 안 하니까. 중학생 이하로는 반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고등학생 이상은 그게 안 되더라...는건 넘어가고. 필요한 일일리는 없다. 당연하지. 반말로 쓴다고 누가 신고해서 벌금이 나오길 하나, 잡혀가길 하나. 그저 스스로 만든 자그마한 룰. 족쇄. 지금은 왠지 그게 귀찮고 불편하고 싫다. 다음 글은 여전히 존댓말을 쓸테지만. 쓰지 말까?
 만화를 봤다. 유식한? 말로는 웹툰. 즐겨찾기를 정리하다 간만에 찾아간 홈페이지에서 보다가 말았던 작품. 역시나 사랑이야기. 우리나라 드라마는 '학교에서 연애', '사업하다가 연애', '병원에서 연애'라고 나눠?놓은 풍자만화가 있었는데 이건 미국 드라마도 마찬가지더라. 지들은 마치 아닌양 하는 꼴은 좀 웃긴다. '주 이야기가 연애가 아니잖아.' 라고 해도 그런 드라마도 넘쳐난다. 우리나라도 그런거 꽤 있잖나.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대장금이 연애가 주였던 드라마인가? 아닐텐데. 어쨌거나 옆으로 샜는데 사랑이야기 좋아해. 무지. 엄청. 그래서 그레이스 아나토미도 재미있게 보고.(좀.. 아니 심하게 막장이긴 해도) 근데 말 그대로 '드라마같은' 1지망, 2지망을 넘어서 3, 4지망까지 나오는 이야기들은 봐도 아무렇지도 않아. 그런 인생은 잘 없으니까. ..라기보다는 아름답지 않아서? 반면에 1지망으로 둘이 어떻게 꾸며가나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주체를 못하게 되는편. 오해가 생겨 싸우면 안타깝고 잘 풀리면 나도 기쁘고. 근데 다 보고나면 역시나 외로워서 힘들다. 어느 친구녀석은 혼자서도 잘 놀고 한다던데 난 역시 같이 노는게 좋아서 그런가. 같이 잘 노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거나 알콩달콩 이야기는 볼때만 기분 좋고 보고나면 해구 밑바닥에라도 도달한 듯 우울해진다는 것. 뭐, 그런 거 다 치우고라도 사랑은 한번 해보고싶다. 근데 fall in love라는 영어처럼(우리 말도 그렇지만) 안 빠지는걸 어째?
Posted by dotcat 트랙백 0 : 댓글 6